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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두 아들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5. 9. 22.

 

올해는 말띠 해
한국에서 월드컵축구가 열린다고 
떠들어대는 2002년 
한 사람은 가족 곁을 떠나가고 
한 사람은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오는 3월 
작은아들은 군복을 입게 되고 
두 달 뒤인 5월엔 
큰아들이 제대를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큰아들이 생일날 군대에 가더니 
작은아들도 생일날 입대를 한다 
큰아들이 전방으로 가더니 
작은아들도 전방으로 간단다 
제대하는 사람은 홀가분하겠지만 
입대하는 사람은 막막하리라 
지원이 입대할 때 까마득하더니 
지나고 보니 빠르구나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니 
지성이의 제대 날짜도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올 거야 
군대생활 전방이든 후방이든 
근무 충실히 하여라 
언제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2002년 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