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웃음이어라

입대하는 날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5. 9. 22.

 

언젠가 휴가 나온 형이
부대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족 생각 집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하자
남자가 무슨 소리냐고 목청 높이더니
막상 징집영장을 받고선
기가 꺾여 지낸 작은아들이
입대하는 날
마음 단단히 먹으면
전방에 가더라도
고생스럽더라도
견딜 수 있다고 말해준다

몸과 마음은 항상 건강해야 하고
상하 간에 서로 조화를 이루며
속히 군생활에 적응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고
씩씩한 군인이 되기 위해 떠나는
아들의 모습이 한편 대견스럽다

몇 해전 큰아들 입대하는 날
헤어지며 조용히 해주던 말
부모의 입장이 아닌 선배의 입장에서
오늘 작은아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해서 보낸다
"남자라면 한 번은 해 볼만하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가족이 곁에 함께 있다고 생각하여라"

               2002년 3월 12일

'웃음이어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주 / 장광규(張光圭)  (0) 2005.09.22
양구 / 장광규(張光圭)  (0) 2005.09.22
두 아들 / 장광규(張光圭)  (0) 2005.09.22
진급의 의미 / 장광규(張光圭)  (0) 2005.09.22
만남의 10월 / 장광규(張光圭)  (0) 200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