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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어느 겨울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7. 9. 22.

 

 

 어느 겨울

 

                靑心 장광규

 

간밤에 눈이 내렸다
이웃집에서 골목에서
첫눈이 온다고 소리친다


아침 일찍 창문을 열고
얼마나 왔는지 살핀다
내린 흔적이 있으면 좋으련만
눈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어제 내린 눈이 첫눈이라는 사람과 
그건 첫눈이 아니라는 사람들로
나뉘어 판단하기가 애매하다


며칠이 지난 후 눈이 왔다
많은 사람들이 말없이
내리는 눈을 쳐다보고
눈은 하얗게 쌓였다
그해 그날 이후
첫눈은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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