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아!
결혼하여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오월에 너를 생각한다
아주 어릴 적부터
'백 원만 주세요'
용돈을 달라고 해서 돈을 주면
구멍가게로 가는 것이 아니고
장난감 가게로 달려갔다
조립식 장난감을 사다가
열심히 조립을 했단다
무엇이 될 거야 물으면
과학자가 되겠다고 했다
커가면서 군인이 되겠다고 했다
그 뒤엔 의사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놈의 돈 때문에
의과대학을 보내지 못하고
공과대학에 다니게 되었지
의사의 꿈을 접어야 했기에
뒷바라지를 못한 부모는 미안하다
과학자도 의사도 아니지만
생활 속에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최첨단 전자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된 네가 자랑스럽다
건강하게 생활하여라
행복하여라
2008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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