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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과학자가 될래요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8. 5. 4.

 

큰아들아!     
결혼하여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오월에 너를 생각한다     
     
아주 어릴 적부터     
'백 원만 주세요'    
용돈을 달라고 해서 돈을 주면     
구멍가게로 가는 것이 아니고     
장난감 가게로 달려갔다     
조립식 장난감을 사다가     
열심히 조립을 했단다     
     
무엇이 될 거야 물으면     
과학자가 되겠다고 했다     
커가면서 군인이 되겠다고 했다     
그 뒤엔 의사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놈의 돈 때문에     
의과대학을 보내지 못하고     
공과대학에 다니게 되었지     
의사의 꿈을 접어야 했기에     
뒷바라지를 못한 부모는 미안하다     
     
과학자도 의사도 아니지만     
생활 속에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최첨단 전자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된 네가 자랑스럽다     
건강하게 생활하여라     
행복하여라     

          2008년 5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