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들 짝 만나 살면
조금은 한가하리라 생각했네
둘 중에 큰아들은 결혼하여
직장이 있는 수원에 살고 있네
쉬는 날 집에 다니러 온다고 하면
아내는 그때부터 바빠지네
마음으로 계획을 세운 후
시장에서 물건을 사다 장만하네
평소에는 고혈압에 관절염에
몸이 불편해 조심하지만
아들 내외가 온다고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나네
김치며 밑반찬도 준비하고
새로 나온 과일도 사 오고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빠지네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이며
입맛에 맞게 음식을 만드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앉으면
더없이 흐뭇한 표정이네
가족들 맛있게 먹는 걸 보면
마음이 배부르고 피곤한 줄 모른다네
수많은 자식을 키우며
아낌없이 모든 걸 베풀어 준
친정어머니가 생각난다며
그런 모습과 사랑을 닮고 싶다네
2008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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