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을 걷노라면
靑心 장광규
출입문을 개방해 놓은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
바쁜 일이 있을 땐
가깝고 편리한 맛에 그곳으로 다닌다
사각사각 모래 밟히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추억 속으로 데려다주는 재미가 있다
공부시간 슬며시 내다본
교실 창문 너머로
담뱃대를 든 할아버지가 지나가고
농부 아저씨 삽을 메고 가고
여자아이들 웃으며 걷고
엄마의 등에 업힌 아기의 모습도 보인다
잊힐 듯 말 듯
다정한 얼굴들이 떠오르며
옛날이 가까이 다가온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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