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노래

운동장을 걷노라면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7. 9. 22.

 

 

운동장을 걷노라면

 

                               靑心 장광규

 

출입문을 개방해 놓은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
바쁜 일이 있을 땐
가깝고 편리한 맛에 그곳으로 다닌다

사각사각 모래 밟히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추억 속으로 데려다주는 재미가 있다


공부시간 슬며시 내다본
교실 창문 너머로
담뱃대를 든 할아버지가 지나가고
농부 아저씨 삽을 메고 가고
여자아이들 웃으며 걷고
엄마의 등에 업힌 아기의 모습도 보인다


잊힐 듯 말 듯
다정한 얼굴들이 떠오르며
옛날이 가까이 다가온다

 

<2007년>

 

 

 

'마음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분 / 장광규  (0) 2007.09.23
구경 / 장광규  (0) 2007.09.23
다시 한 살이 되어 / 장광규  (0) 2007.09.22
어느 겨울 / 장광규  (0) 2007.09.22
대문 소리 / 장광규  (0) 200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