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말쯤에 태어나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새아기가 가진 태아가
사내아이로 찾아올 모양이다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손자를 위하여 아내는
천을 떠다 자르고 꿰매고
작은 베개를 만드느라
온갖 정성을 쏟는다
돈 주고 사 오면 편하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그랬듯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정을 담아 주어야 한단다
손자가 태어나면 나는
유모차에 싣고 밖에도 나가고
용돈을 달라고 하면 용돈도 주고
과자랑 장난감도 사 주고
가까운 공원으로 가서
손잡고 걷기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지내련다
2008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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