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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아기가 온다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8. 10. 11.

 

다음 달 말쯤에 태어나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새아기가 가진 태아가     
사내아이로 찾아올 모양이다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손자를 위하여 아내는     
천을 떠다 자르고 꿰매고     
작은 베개를 만드느라     
온갖 정성을 쏟는다     
돈 주고 사 오면 편하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그랬듯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정을 담아 주어야 한단다     
손자가 태어나면 나는     
유모차에 싣고 밖에도 나가고     
용돈을 달라고 하면 용돈도 주고     
과자랑 장난감도 사 주고     
가까운 공원으로 가서     
손잡고 걷기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지내련다     

        2008년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