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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오호

금수리의 오늘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2. 2. 27.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에 자리 잡은 금수리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장 선거 일정이 잡히면서 요즘 이 동네가 조용하지가 않습니다. 집성촌인 이 마을에 민 씨, 국 씨, 정 씨, 다른 국 씨가 겨루고 있는데 주민들은 희망보다는 앞날이 불안하기만 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민 씨는 민 씨의 집성촌인 점이 강점이지만 다른 성씨의 사람들이 민 씨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을 합니다. 국 씨는 이곳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네 사정이나 애로에 대하여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평입니다. 진 씨는 똑똑하고 뚝심이 있는 사람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동네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다른 국 씨는 아는 것도 많고 깨끗한 사람이지만 추진력이 약한 게 흠이라고 합니다. 후보자가 바뀔 수도 있었지만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른 게 아쉽다는 말을 많이 하기도 듣기도 합니다.

이 마을의 주민인 박 씨는 이번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다음 이장이 선출될 때까지 동네가 어수선하고  안정되지 못할 것 같다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합니다. 터줏대감의 한 사람인 이 씨는 아예 투표장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절망적인 말을 합니다. 주민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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