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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심(心)이다

시집에서(41)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22. 8. 10.

 

 

 

열대야

 

                       靑心 장광규

 

장대비에도 꺾이지 않고
밤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덤으로 따라온 불쾌지수는
내다 버릴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이 괴롭힌다 

아침부터 돌고 있는 선풍기는
헉헉거리며 마른기침을 하고  
최신 성능 자랑하는 에어컨도
더운지 땀을 바가지로 흘린다
더위는 방안에 고스란히 남겨두고
근린공원으로 나가
열대야 수그러드나 살피다 온다

짧은 여름밤이 길게만 느껴지고
뒤척거리다 지쳐 잠이 들지만
자꾸만 흔들어 깨우는 찜통더위
낮에 본 분수대의
시원한 물줄기가 생각나고
얼음과자를 입에 물고 사는 아이들은
꿈속에서도 청량음료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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