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어버이날이다
여느 날처럼 지내는데
오전 중에 새아기한테서 전화가 온다
어버이날인데 꽃도 못 달아드리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한다
오후엔 큰아들한테서 전화가 온다
역시 죄송하다는 안부전화다
떨어져 있으니 너무 신경 안 써도 되고
전화로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내일이면 이곳으로 올 일이 있으니
그때 만나 얼굴을 보면 될 것 같다
저녁 퇴근시간 대에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작은아들한테서 전화가 온다
저녁이나 같이 하자는 것이다
사실 아침에 이야기가 있었기에
약속 장소로 아내와 함께 나가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가슴에 꽃을 못 달았어도
꽃다발을 못 받았어도
어버이날은 즐겁게 저물어 간다
2009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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