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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어라

오늘은 어버이날 / 장광규(張光圭)

by 청심(靑心) 2009. 5. 8.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여느 날처럼 지내는데     
오전 중에 새아기한테서 전화가 온다     
어버이날인데 꽃도 못 달아드리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한다     
오후엔 큰아들한테서 전화가 온다     
역시 죄송하다는 안부전화다     
떨어져 있으니 너무 신경 안 써도 되고
전화로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내일이면 이곳으로 올 일이 있으니     
그때 만나 얼굴을 보면 될 것 같다     
     
저녁 퇴근시간 대에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작은아들한테서 전화가 온다     
저녁이나 같이 하자는 것이다     
사실 아침에 이야기가 있었기에     
약속 장소로 아내와 함께 나가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가슴에 꽃을 못 달았어도     
꽃다발을 못 받았어도     
어버이날은 즐겁게 저물어 간다     
    
           2009년 5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