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4
- 탄생 -
靑心 장광규
모여든 아주머니들
대문 밖에 쪼그리고 있는 소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어머니가 막 밭에서 들어오면서
"막 배가 아프다고 했어요"
"어머니는 막막 정신이 없었고요"
"나는 무척 겁이 났어요"
상기된 표정의 소년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안쪽 몸채에서는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제야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누군가가 밖으로 나오며
"고추래, 고추"라며 외치자
모여든 사람들 웃으며 흩어진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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