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靑心 장광규
아래로 가면 바다가 있고
올라가면 큰 산이 나온다
내려갈 수도 있고 올라갈 수도 있고
옆으로 해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
큰길 작은 길 샛길이 있기도 하고
가다 말고 돌아 설 수 있는 것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길이다
삼거리에서 어디로 갈까 망설이기도 하고
그 길로 쭉 왔으면 아무 일 없었을 텐데
큰길로만 왔으면 힘들지 않았을 텐데
샛길 따라왔으면 빨리 왔을 텐데
길을 걷고 난 뒤에 후회를 한다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배울걸
한 가지 운동이라도 열심히 할걸
어른들 계실 때 잘할걸
이웃에게도 관심을 가질걸
그때 그 일을 계속했더라면
고향을 떠나지 말고 살았더라면
그 사람과 결혼을 했더라면
건강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었더라면
좀 더 적극적인 생활을 했더라면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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