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靑心 장광규
문득
웃을 듯 말 듯합니다
말할 듯 말 듯합니다
눈을 뜰 듯 말 듯합니다
어느 날
꽃샘추위는 불청객이 되어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물러납니다
남녘에서 훈풍이 찾아와 놀아주고
밤비가 내리며 속삭이더니
드디어
방긋방긋 웃기 시작합니다
조용히 입을 열어 말을 합니다
초롱초롱 눈을 뜹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무들이
풀들이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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