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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바늘에 실을 꿰며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5. 9. 23.

 

 

바늘에 실을 꿰며

 

                  靑心 장광규

 

이렇게 보이질 않아
쓸데없이 시간만 보내니
정말 갑갑한 일이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바늘귀에 실을 꿰기 위해
몸을 이쪽으로 저쪽으로
바늘 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힘든 일 아닌 것 같으면서
쉽게 해결되지 않아
안경까지 쓰고 쩔쩔매네

어린 시절
안 보인다며 어머니가
바늘에 실을 꿰어달라고 할 때
이런 일을 시킨다고 투덜댔는데
지금 바늘에 실을 꿰며
어머니를 생각하네
그때 그 심정을 이제야 느끼며
진정으로 그리워하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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