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에 실을 꿰며
靑心 장광규
이렇게 보이질 않아
쓸데없이 시간만 보내니
정말 갑갑한 일이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바늘귀에 실을 꿰기 위해
몸을 이쪽으로 저쪽으로
바늘 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힘든 일 아닌 것 같으면서
쉽게 해결되지 않아
안경까지 쓰고 쩔쩔매네
어린 시절
안 보인다며 어머니가
바늘에 실을 꿰어달라고 할 때
이런 일을 시킨다고 투덜댔는데
지금 바늘에 실을 꿰며
어머니를 생각하네
그때 그 심정을 이제야 느끼며
진정으로 그리워하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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