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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역습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9. 9. 23.

 

 

역습

 

                          靑心 장광규

 

계절이 이상하다
기온은 자꾸만 상승하고
여름철은 정신을 잃었는지
끝없이 길어지고
한없이 가물다가도
비가 오기 시작하면
장마철처럼 내리고

여름인 듯 겨울인 듯
계절의 문턱도 없어지고
계절이 변덕을 부리니
식물도 몸살을 앓는다
없던 풀이며 나무가 나타나니
잘 자라던 나무 사라지고
피던 꽃 보이지 않는다

온갖 쓰레기 지구에 버리고
땅을 마구 파헤쳤다
물은 흔전만전 사용했고
맑은 공기를 오염시키며
너무 심한 공격을 했다

자연스러운 계절의 흐름은 멈추어
겨울철만 계속될 것 같기도 하고
여름철이 계속될 것 같기도 하고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 같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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