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앞에서
靑心 장광규
산에는
큰 소나무
작은 소나무
아주 작은 소나무
오래된 소나무
산새들 노래 속에
솔향기 그윽한
행복한 어울림
요란한 도시
빌딩 사이
큰 가지 잘려 나가
장승이라 불러야 할
상처 투성이 소나무
가족과 헤어져 넋 잃고
사흘에 죽 한 모금도
못 먹은 사람처럼
맥없이 서 있는 몇 그루
무엇하러 왔느냐
정에 목말라 우는
외로운 소나무야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고
있을 곳도 못 된다
왔던 곳으로
어서 돌아가렴
<2009년>
'마음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에는 / 장광규 (0) | 2009.09.23 |
---|---|
초가을 / 장광규 (0) | 2009.09.23 |
돈을 보면 / 장광규 (0) | 2009.09.23 |
비가 내리는데 / 장광규 (0) | 2009.09.23 |
역습 / 장광규 (0) | 2009.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