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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낙엽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09. 9. 23.

 

 

 

낙엽

             

                       靑心 장광규

 

때가 되어 떨어져도
떨어지면 외로움을 탄다
떨어질 때
멋있게 떨어져도 마찬가지다
날마다 만날 수 있어 좋았고
고마워하며 쳐다보았던
부드러운 얼굴들
주고받은 다정한 사연
아름다운 언어를 간직했다

차가운 바람에 이끌려
야윈 모습으로 마른기침하며
목적지를 향하여
미련 없이 길을 간다
언젠가 다시 올 테니까
이별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눈물 흘릴 필요는 없다
겨울 훈련으로 몸을 다듬어
더 젊고 용감한 모습으로
희망을 가득 안고 돌아올 것이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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