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靑心 장광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아내 하는 일 나도 해본다
수돗물 쓸데없이 많이 쓰고
시간은 한없이 허비하면서
어설픈 설거지를 한다
창문 열어젖히고
안방이며 작은방 거실까지
진공청소기로 먼지 제거하고
걸레 빨아 깨끗이 닦는다
쓰레기봉투 가득 차면
버리는 장소에 내다 놓고
대문 밖 지저분한 길거리
빗자루 들고 청소한다
옥상에 널어놓은 빨래
잘 말랐나 확인하여
아들 옷은 아들 자리에
아내 옷은 아내 자리에
내 옷은 내 자리에 넣는다
밥 먹고 밖으로 나가
돈 몇 푼 벌어오면
모든 일 저절로 되는 줄 알았는데
집안에는 이런 일들이 있구나
<2001년>
'마음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멀었는가 / 장광규 (0) | 2012.03.08 |
---|---|
추억의 엿장수 / 장광규 (0) | 2012.03.03 |
입춘 / 장광규 (0) | 2012.02.17 |
사랑의 길 / 장광규 (0) | 2012.02.14 |
물과 불 / 장광규 (0) | 2012.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