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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봄은 멀었는가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2. 3. 8.

 

 

봄은 멀었는가

 

                             靑心 장광규

 

깨끗한 물만 어는 줄 알았습니다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는 더러워서
얼지도 않을 것 같았습니다
깨끗한 물도 더러운 물도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그 얼음이 녹으며 겨울이 간다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산과 들에 꽃이 핍니다
꽃이 피면 그냥
봄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백화점 진열대의
화사한 봄옷을 사 입는다고
봄이 가까이 오는 것도 아닙니다

눈으로 느끼는 봄보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봄이어야
봄이 가까이 옵니다
봄이 따스합니다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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