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어라384 손자에게 / 장광규(張光圭) 2008년 11월 18일 음력 10월 21일 화요일 맑은 날씨의 오후 한 시 네가 이 세상으로 오던 날 온 가족은 기뻐서 웃었다 너를 보러 간 오늘 너를 안아보는 첫 만남이라 반갑고 귀여워서 또 웃었다 태어나 부르는 아기에서 '현민'이란 이름으로 너는 네가 되는구나 엄마와 아빠를 많이 닮고 가족의 모습도 조금씩 간직한 지금은 작은 아이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라 귀여운 손자야! 2008년 12월 26일 2008. 12. 26. 아기야 / 장광규(張光圭) 아기야! 보고 싶다 이 메일로 보내오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너의 얼굴을 보고 있지만 만나서 보고 싶구나 날마다 조금씩 자라 많이 큰 느낌이 든다 네가 태어나 한 달이 되는 이달 중순쯤에 너에게로 갈 생각이다 오래 기다렸다 만나면 반가움이 두 배가 되겠지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렴 손자야! 그때 만나서 웃자 2008년 12월 2일 2008. 12. 2. 조카의 결혼식 / 장광규(張光圭) 추웠던 날씨가 물러가고 평년 이맘때 기온을 보인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형님댁 조카의 결혼식이 있는 춘향이 고을 남원으로 달린다 결혼식이 시작되는 11시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하기 위해 서두른다 큰아들은 산모인 새아기 옆에서 아기를 돌보느라 못 가고 어렸을 때 다녀온 작은아들이 오랜만에 함께 가게 되었다 서로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둘이서 내려갈 때와 올라올 때 분담해서 운전을 하기로 한다 친척들이랑 친구들이랑 만나고 고향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는 곳이 결혼식장이기도 하다 결혼식이 끝나면 시간을 내서 어머니가 계신 고향마을을 한 바퀴 뺑 돌고 올 생각이다 업거나 손잡고 다녔던 그 길을 작은아들이 운전하고 가는 걸 아내는 흐뭇하게 생각하는 눈치다 2008년 11월 23일 2008. 11. 23. 또 만나다 / 장광규(張光圭) 어제 아기를 만나러 갔다 아직은 대화 없는 일방적인 만남이지만 보고 싶어 또 보러 갔다 유리 벽 너머로 가깝고도 멀게 생각되는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모습이다 아빠를 많이 닮았고 할아버지를 조금 닮기도 하고 자라면서 제 모습을 알 수 있겠지 핸드폰에 얼굴을 담아왔어도 며칠 후 병원에서 나오면 집으로 찾아가 안아보며 만남을 가져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손자야!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자라거라 2008년 11월 21일 2008. 11. 21. 태어나다 / 장광규(張光圭) 귀여운 모습으로 왔다 어제 손자가 왔다 산모인 며느리는 물론 온 가족의 긴장 속에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왔다 병원에 다니면서 사내아이로 올 줄 미리 알았지만 오늘 태어나 만나니 반갑다 산고의 고통은 큰 것이어서 태어남의 기쁨이 소중하리라 갑자기 추워진 기온에 눈발까지 날리는 날씨였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넓게 사람을 보는 마음은 포근하게 그러나 꿋꿋한 정신으로 지혜롭고 씩씩하게 살아가라는 선물이었으리라 귀여운 손자야! 사랑한다 자주 만나자 2008년 11월 19일 2008. 11. 19. 드디어 온다 / 장광규(張光圭) 오늘 손자가 온다 어서 우리와 만나고 싶어 예정일보다 일주일을 앞당겨 태어나겠다고 떼를 쓴다 얼마나 빨리 오고 싶어 했으면 서두르며 움직였으면 바로 있지 못하고 거꾸로 있으면서 의사의 도움을 받게 했을까 첫 만남의 설렘을 간직하고 기쁜 마음 즐거운 생각으로 귀여운 얼굴도 보고 예쁜 생김새도 보러 손자가 태어날 병원이 있는 수원으로 달려간다 우리 곁으로 오는 아기야 웃는 모습으로 건강한 몸짓으로 만나자 2008년 11월 18일 2008. 11. 18. 아기가 온다 / 장광규(張光圭) 다음 달 말쯤에 태어나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새아기가 가진 태아가 사내아이로 찾아올 모양이다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손자를 위하여 아내는 천을 떠다 자르고 꿰매고 작은 베개를 만드느라 온갖 정성을 쏟는다 돈 주고 사 오면 편하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그랬듯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정을 담아 주어야 한단다 손자가 태어나면 나는 유모차에 싣고 밖에도 나가고 용돈을 달라고 하면 용돈도 주고 과자랑 장난감도 사 주고 가까운 공원으로 가서 손잡고 걷기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지내련다 2008년 10월 11일 2008. 10. 11. 명절을 맞으며 / 장광규(張光圭) 추석이 돌아온다고 아내와 나는 채소를 사다 김치도 담고 과일도 신선한 걸로 고르고 고기도 이것저것 사 오고 명절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아내는 피곤한지 한참을 자리에 누워 이러다 장만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한다 추석 전날 큰아들과 새아기가 와서 함께 거들며 하루를 보낸다 일하는 것도 먹는 것도 여럿이 해야 재미가 있는 법이다 작은아들이 곧 결혼을 할지 아니면 더 늦어질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내년 추석에는 손자가 곧 태어나 가족이 늘어 올해보다 더 떠들썩할 것 같다 2008년 9월 13일 2008. 9. 13. 팔월의 여행 / 장광규(張光圭) 폭우가 한바탕 쏟아지더니 폭염이 자리를 내준다 기세가 당당하던 더위도 힘이 약해져 비틀거리며 여름 더위가 지나가지만 팔월 끝자락에 휴가를 간다 애당초 삼복더위에 잡았던 피서 계획을 미루다 큰아들의 휴가에 맞춰 함께 가기로 한다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떠나는 여행 기대와 설렘이 반반이다 2008년 8월 28일 2008. 8. 28.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