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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491

겨울은 / 장광규 겨울은 靑心 장광규 겨울은 춥다 추우니까 겨울이다 눈이 펄펄 내려 대지를 하얗게 덮고 바람은 매섭게 쌩쌩 불어 온 세상이 꽁꽁 얼고 겨울이니까 춥다 추위를 이기며 지내려고 짧은 것에서 긴 것으로 얇은 것에서 두꺼운 것으로 점차 옷을 껴입고 추우니까 마음도 춥다 여름철 가마솥더위가 생각나고 온돌방 아랫목이 그립다 대화하며 관심을 갖는 것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 훈훈함으로 다가오는데 추위를 느끼는 게 겨울이다 그 속에서 이 계절 진정 소중함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깨닫게 될 때 겨울은 춥지 않을 것이다 2022. 12. 16.
계절의 느낌 / 장광규 계절의 느낌 靑心 장광규 억지로 만든 바람이 아닌 활동하기에 알맞은 산들바람이 가까이 있기에 가을을 좋아한다 우중충한 날씨보다는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파란 하늘이 있기에 가을은 좋은 계절이다 가진 건 넉넉하지 못할지라도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황금빛 넘실대는 들녘이 있기에 가을이 좋다 젊음이 있을 때에는 꼼짝 안하고 잠자던 대지에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에서 희망을 가꾸어 나갈 수 있으니까 봄을 좋아한다 연하디연한 새순이 나무에 돋아나는 걸 보며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봄은 좋은 계절이다 꽃은 여기저기 피어나고 나비는 춤추며 모여들어 천지가 잔치 분위기라 봄이 좋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2022. 10. 25.
봄소식 / 장광규 봄빛 靑心 장광규 햇빛은 따사로운 얼굴로 손짓하고 새싹은 파릇파릇 강한 힘을 보인다 나무는 새순으로 푸른 희망을 주고 꽃은 부드럽고 향기로운 웃음이다 새들은 목소리 가다듬고 노래하고 나비는 좋아라 하늘을 훨훨 난다 보일 듯 말 듯 아지랑이 춤추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마음도 가볍다 2022. 4. 9.
젊은 계절 / 장광규 젊은 계절 靑心 장광규 기다리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는 계절 그러나 봄은 기다림이 길다 저만큼 올 때쯤이면 자꾸 밖으로 나가 고개를 좌우로 내민다 봄은 용기를 준다 포근하고 활기차서 새로운 힘이 생겨나 누구나 좋아하기 마련이다 싫증이 나지 않아 올 때마다 반가움이다 봄은 희망이다 나이 들어 갈수록 부지런히 움직이며 건강을 지키고 노래하며 사랑하며 즐거워하는 계절이다 2022. 4. 3.
아내 / 장광규 아내 靑心 장광규 새싹 파릇파릇 돋아나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날 개척의 동반자가 된 그대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주춧돌이 되고 기둥이 되어 보금자리를 만들었지요 땀 흘려 즐겁게 일하며 없는 것 하나씩 장만하고 부족한 것 시나브로 채웠지요 기쁨 속에 태어난 아이들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보배 계절의 흐름을 느낄 즈음 예쁜 얼굴 귀염둥이 손자들이 우리 곁으로 반갑게 왔지요 좋은 일은 활력소가 되고 지치면 기대기도 하며 포근한 정 나누는 가족은 평화롭고 든든한 버팀목 웃음꽃 피어나는 동산에서 여유롭고 다정한 일상은 당신이 이룬 사랑이지요 건강하게 생활하는 행복 희망과 즐거움을 안고 발걸음 가볍게 가는 내일은 더 좋은 날 2022. 3. 16.
코로나19 시대 / 장광규 코로나19 시대 靑心 장광규 코와 입을 가리는 장애물 압박감으로 불편함으로 시나브로 입이 작아지겠네 깨끗한 물로 씻고 또 씻고 가는 곳마다 살균제 바르느라 손바닥 다 닳아져 버리겠네 마스크가 숨긴 얼굴 몰라봐 만나기도 인사하기도 어려워 친구들 까마득 잊히겠네 변종 바이러스 나타나고 감염자 늘어나기만 하니 눈은 자꾸 휘둥글게 되네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유행에 조마조마 간은 콩알만하고 마음은 바짝바짝 마르네 오늘도 마스크를 챙기고 손에 비누칠해 문지르며 어서 코로나19 없어져라 간절히 빌고 비네 2022. 2. 11.
바람 / 장광규 바람 靑心 장광규 봄에 부는 바람 훈훈해서 좋은 바람 여름에 부는 바람 덥고 끈적끈적한 바람 가을에 부는 바람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 겨울에 부는 바람 매섭고 쌀쌀한 바람 바람은 그 바람인데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를 뿐 다른 바람이 있다면 사시사철 건강한 생활 속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하는 바람 2021. 10. 8.
때로는 / 장광규 때로는 靑心 장광규 호롱불과 촛불을 켜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조용한 곳 라디오 소리도 들리지 않아 잡다한 소식 멀리해 신경 쓸 일 없는 해가 밝혀주는 동안 활동하다 어두워지면 잠자는 새소리 따라 노래하고 물소리 들으며 마음을 씻고 초목과 이야기 나누는 눈이 있어도 싫은 것 안 보이고 귀가 있어도 엉뚱한 소리 들리지 않고 입이 있어도 쓸데없는 말하지 않아 마음 편히 살아가는 푸른 세상을 그려본다 2021. 9. 3.
꽃을 보며 / 장광규 꽃을 보며 靑心 장광규 깜짝 놀란다 저기 저 꽃밭에 붉게 피어있는 꽃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 조용히 피었을까 무엇을 전하려고 이렇게 아침 일찍 왔을까 나는 긴장한다 꽃은 아무 말도 없는데 다정한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저 꽃은 지난날 사랑을 느꼈던 여인의 모습이다 그때처럼 바보스럽게 말 한마디 못하고 마음으로만 좋아한다 언제쯤 내가 먼저 입을 열어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2021.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