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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491

시는 꽃이 된다 / 장광규 시는 꽃이 된다 靑心 장광규 물 흐르듯 가는 세월 반복과 변화의 일상 속에서 꿈틀거리며 글이 태어난다 글은 다듬어져 시가 되고 시는 꽃으로 활짝 핀다 꽃의 향기는 오래 계속되기도 멀리 가기도 하면서 사람들의 기쁨을 모아 잘 익은 열매가 된다 씨앗이 떨어져 나무로 성장하고 나무는 꽃을 만들고 꽃은 다시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자양분을 보충하는 중이다 2021. 7. 2.
5월 / 장광규 5월 靑心 장광규 하늘이 보인다 하늘은 아침부터 단장하고 맑은 웃음이다 태양의 반짝임도 눈부시다 나뭇잎이 연한 몸짓으로 춤춘다 풀잎은 작은 손짓으로 반긴다 하늘이 푸르고 나뭇잎이 푸르고 풀잎도 푸르다 바람이 푸르니 마음도 푸르고 세상이 온통 푸르다 2021. 5. 19.
어머니 생각 / 장광규 어머니 생각 靑心 장광규 어린 시절 어버이날은 돌아오는데 준비한 선물은 없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학교 가는 길목 야산에 핀 꽃을 발견하고는 어버이날이 되기 전에 그 꽃이 시들어버리면 어쩌나 밤잠을 설치기도 했지 어버이날 학교 공부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진달래꽃 몇 송이 꺾어 어머니께 드렸더니 꽃이 참 예쁘다 향기도 아주 좋구나 하며 나를 보며 웃으셨지 2021. 5. 6.
TV와 함께 / 장광규 TV와 함께 靑心 장광규 안방에 자리 잡거나 거실 노른자위를 차지한 텔레비전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살이에 헤어질 수 없는 존재다 이름값 하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졸린 눈을 비비며 버티는데 볼만한 프로가 어딜까 채널을 돌리고 돌린다 습관처럼 TV를 켜고 재미가 있든 없든 혼자 떠들게 내버려 둔다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 한바탕 자기 자랑 늘어놓더니 뭐가 그리 좋은 지 시시덕거리다 춤추며 노래까지 한다 남을 보며 나를 볼 수 있는 거울 TV 밖에도 삶이 있고 TV 안에도 삶이 있다 2021. 4. 22.
파란불을 향하여 / 장광규 파란불을 향하여 靑心 장광규 희망찬 아침해가 솟아오르면 아이는 공부하러 학교로 가고 어른은 직장에 나가 일하고 밤에는 포근히 잠자는 것이 평화롭게 펼쳐지는 일상이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날마다 마스크를 써야 하네 학교를 제대로 가지 못하고 회사에 출근 대신 재택근무도 하네 사람과 사람이 쉽게 만날 수 없어 하고 싶은 말 참으며 지내네 특별한 것 거창한 것 돈 많은 것을 원하지 않네 큰 재난 몹쓸 질병 없는 세상 순탄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네 학교도 회사도 꾸준히 다니고 자유롭게 사람들 만나 웃으며 이야기 나누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평범함이 함께 누려야 할 행복이네 2021. 3. 31.
봄은 곁에 있다 / 장광규 봄은 곁에 있다 靑心 장광규 봄은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계절 비바람 불어도 눈보라 쳐도 사시사철 봄이라 생각하고 푸른 꿈을 가꾸며 살고 싶다 파릇파릇 돋는 새싹을 보며 힘차고 넉넉한 꿈을 꾼다 좌절하거나 지치지 않도록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가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이웃과 가까이 어울려 서로서로 사랑하며 사람 사는 훈기를 느끼고 싶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자유로운 꿈도 꾸고 싶다 즐겁고 행복한 곳을 구경하며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 햇빛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어도 좋겠다 웃는 얼굴로 세상을 환하게 하고 어려운 일 생기면 함께 헤쳐가는 시원시원한 존재이고 싶다 2021. 2. 18.
도깨비가 오다 / 장광규 도깨비가 오다 靑心 장광규 도로변에는 택시가 줄을 서서 무한정 손님을 기다리고 아파트 단지에는 과일이며 채소류를 팔고 있는 초보 딱지 트럭이 많다 가까운 산은 구두를 신고 오르는 사람들로 피서철이 아닌데도 날마다 북적댄다 일터는 안정적이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시달리다 퇴근하는 가장들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산에도 들에도 꽃은 피건만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도깨비 출연으로 표정은 어둡고 날씨마저 흐리다 IMF 구제금융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녀석들이 가발을 쓰고 '빛나리' 흉내를 내는 삼류 코미디라도 보며 웃음을 찾으며 살아갈 일이다 2021. 1. 20.
눈 / 장광규 눈 靑心 장광규 눈이 온다 티 하나 없이 솜처럼 부드러운 저 눈은 누가 만들까 어머니일까 누나일까 귀여운 꼬마일까 눈이 내린다 알맞은 크기로 적당한 간격으로 뿌리는 사람은 누굴까 할아버지와 할머니일까 아버지가 뿌릴까 솜씨 좋은 형이 뿌릴까 눈이 온다 눈이 내려 소복소복 쌓이고 생각도 쌓인다 2021. 1. 16.
소한 / 장광규 소한 靑心 장광규 해가 바뀐 1월 초순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는 스물세 번째 절후 소한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었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듯 이때가 가장 춥다 소한을 전후해 눈도 많이 내리는데 눈을 상서로운 것으로 여긴다 '함박눈 내리면 풍년 든다' '첫눈 먹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 '첫눈에 넘어지면 재수 좋다' 동지가 지나면서부터 긴긴 겨울밤은 점차 줄어들고 태양을 보며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추위는 계속 이어지지만 마음은 벌써 봄을 향하여 걷는다 202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