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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며 느끼며41

<우리말 겨루기> 529회 출연 / 장광규 2014. 8. 22.
어제 그리고 오늘 / 장광규(張光圭) 세월을 잡아놓을 힘이 없어서 그랬지만, 세월이 빠르기도 정말 빠릅니다. 많은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오늘 조용히 뒤돌아봅니다. 우리는 고향이 같고 가까운 곳에 살았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관광지로 잘 알려진 광한루원에 들어가 구경도 하고 추억을 만들었지요. 겨울에 만나 서로를 알아볼 틈도 없이 그다음 해 1월에 급하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나이도 있고 해서 부모님들이 서두르는 바람에 갑자기 부부의 인연을 맺었지요. 오늘이 1월 10일, 결혼기념일이지요. 1978년에 결혼을 하였으니 37년이 됩니다. 아이들이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갔다 와 직장도 다니며 결혼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손자들도 태어났습니다. 많이 변해버렸지요.기쁨과 즐거움 속에 외로움도 느낍니다. 자식들이 따로 나가 살기 때문이지요.. 2014. 1. 10.
2013년을 보내며 / 장광규(張光圭) 작은아들이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 지방으로 내려간 지 몇 년이 되었지요. 떨어져 생활하다 주말이면 가끔 올라오곤 합니다. 집에 오면 즐겁게 지내며 음식도 맛있게 먹고 편히 쉬지요. 그러나 내려갈 시간이 되면 피곤해하고 심란해하기도 하더군요. 그럴 때마다 어서 결혼도 하고 서울로 올라왔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동안 사귀고 있던 아가씨와 결혼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꽃피고 새가 우는 봄날을 잡아 신부의 고향인 대구에서 양가 친지가 모여 축하하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이미 큰아들이 결혼을 하였고 사돈댁은 첫 혼사라 그곳에서 하게 된 것이지요. 또한 작은아들이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집도 서울에 마련하였지만 작은아들은 지금.. 2013. 12. 19.
늦은 후회 / 장광규(張光圭)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맘때면 자연스레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본다. 어느 해보다 일도 많았고 그래서 어려움도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아쉽거나 그립기만 한 일, 더러는 지워버리고 싶은 일도 있다. 물론 즐거운 일 행복한 순간도 있었다. 사노라면 누구에게나 희로애락이 있기 마련이지만, 올해 나에게는 제일 슬픈 일이 있었다. 나직이 부르기만 해도 포근하고 정이 가는 이름 어머니. 그런 어머니와 이별하는 슬픔이 있었다. 올여름은 무척 더웠다. 고향에는 그 더위 속에서 병마와 힘들게 씨름하고 계신 어머니가 계셨다.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더 많이 아프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내일 내려가야지, 내일 내려가 뵈어야지 하면서 더위 탓으로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에.. 2012. 12. 8.
<우리말 겨루기> 출연 / 장광규 2012년 6월 25일에 방송된 KBS 1 TV의 에 출연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였지만, 긴장과 서두름으로 실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방송이 끝나고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와, 아쉬운 마음과 바보스러운 모습을 감출 길 없어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 제작진이 긴장하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했는데, 초반엔 지나치게 긴장하였고 후반엔 침착하지 못한 대응이었다. 더 이상 이야기하면 변명이 될 것 같고, 좋은 성적을 못 냈으니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긴장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 제작진의 뜻을 깨달으며,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여러모로 신경을 써준 데 대하여 고마움을 전한다. 평소 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지만 관심은 2009년 초반부터 갖게 되었다. 처음엔 준비도 없이 신청하고 당첨이.. 2012. 6. 26.
근로자의 날에 / 장광규(張光圭) 내일은 일요일 세월은 소리 없이 잘도 가는데 컨베이어의 물결을 타는 시간은 낮이나 밤이나 더디게만 흐른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통근버스에서 졸아야 하고 전철을 타고 졸다 종점 구경도 하고 줄 서는 배식구 앞에서 졸아야 하는 미워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사람들아! 내일은 쉬는 날이다 식당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컵라면을 끓여먹고 종이를 깔고 공장 바닥에 더러는 탈의장 발판에 누워 피곤한 몸을 달래지 않아도 되는 내일은 일요일이다 목욕탕에도 다녀오고 가족과 함께 TV를 보며 웃기도 하고 가끔은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는 기다리지는 날이다 공책을 뒤적이다 발견한 글이다. 1995년의 모습이다. 그러기에 오래된 내용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러나 과거가 없었으면 현재도 없고 또 미래.. 2012. 5. 1.
5월이 열린다 / 장광규(張光圭) 날씨가 고르지 못해도 세상살이가 어렵고 힘들어도 시간은 한눈팔지 않고 꾸준히 흐른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내일이면 5월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또한 신록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 계절임은 분명하다. 5월은 초여름으로 접어든다. 초록의 나뭇잎은 짙은 색으로 시원하게 물들어 가고 기온도 자꾸 올라간다. 그래서 이때쯤이면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주변의 모습에서 겨울의 자취가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오월 초하룻날은 토요일이다. 큰아들 큰며느리 큰손자가 오겠다고 약속한 날이다. 아직 말을 못 하는 손자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아주 좋다. 귀여운 모습으로 음식도 잘 먹어, 먹는 것도 보고 싶고 기다려진다. 이번에는.. 2010. 4. 30.
나의 어머니 / 장광규(張光圭) 나의 어머니는 올해 여든일곱이십니다. 어머니가 젊었을 때 열병을 앓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환갑이 되기 전부터 허리가 아프며 조금씩 굽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얼굴을 땅만 보고 걸어야 할 정도로 심하게 굽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라면서 집에서 한글을 배우셨다고 합니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어머니한테 '기역', '니은'하며 한글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군대 생활을 하는 동안에 어머니하고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물론 받침이 많은 글자는 제대로 못 쓰시고 소리 나는 대로 적고, 많은 양의 글은 시간이 많이 걸렸답니다. 나도 어머니께 편지할 때는 또박또박 정성을 들이고 어려운 글자는 될 수 있는 대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허리가 .. 2010. 2. 1.
신종플루가 두렵다 / 장광규(張光圭) 신종플루가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번져나갈 때 우리는 남의 나라 일로만 알고 괜찮겠지 했다. 그러던 것이 한 사람 두 사람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갑자기 많은 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생기기 시작했다. 신종플루는 무서운 전염병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믿을 수도 없고 불안하다. 오늘 현재 우리나라 신종플루 환자는 급속히 늘어나 6,000명을 넘어 최상위 경보를 발령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신종플루 치료를 경험한 전문가가 없어 제대로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도 들린다.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녀야 한다.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밖에 나갔다 집에 들어오면 손을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재채기를 .. 2009.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