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595 용 / 장광규 용 靑心 장광규 용이 살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곳 어릴 적 수없이 오르던 산골짜기 용소엔 용이 있을 것만 같다 지금도 아무도 본 적 없는 용을 만나고 싶다 용이 살았을 거라는 그곳에 가 보련다 기다리고 기다리면 용이 나타날지도 몰라 신비스럽고 용맹스러운 용을 보고 싶다 용을 못 보면 용꿈이라도 꾸고 싶다 2012. 4. 15. 여의도 벚꽃 / 장광규 여의도 벚꽃 靑心 장광규 따스한 햇빛 속에 벌들은 기분 좋게 윙윙거리고 바람은 느낄 듯 말 듯 불어 꽃 향기는 멀리멀리 퍼진다 꽃에서 꽃으로 이어진 꽃 지붕 아래 모여든 얼굴들도 꽃이다 나무는 바빠서 놀러 오라 알리지 못했지만 꽃이 좋아 계절이 좋아 손에 손잡고 오는 손님 꽃 이파리 날려 안내한다 하늘은 맑고 한강물은 출렁이며 문 활짝 열어 반기는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꽃피는 계절엔나무도 마술을 부린다 2012. 4. 14. 병원 그리기 / 장광규 병원 그리기 靑心 장광규 아픈 사람들이 모여 사는 커다란 마을이 되었다 입원실을 찾아 문병 온 사람들은 조용히 환자들을 만나 이야기한다 천막도 초가도 아닌 고급스러운 현대식 건물인데 환자복 차림은 초라해 보인다 어디 건물 붕괴라도 발생했는지 어느 곳에 지진이라도 있었는지 아니면 전쟁이라도 났을까 환자들 모습도 다양하다 큰 건물이 무너진 것도 화산이 폭발한 것도 아니고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닌 나의 잘못 남의 실수로 불행하게 다친 사람 모르는 사이 저절로 이런저런 병에 걸린 사람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킨다며 미리미리 검진을 받는 사람 그런 사람들로 북적댄다 2012. 4. 13. 4년을 향한 한 표 / 장광규(張光圭) 선거철만 되면 돌아다니며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하더니 당선되어 여의도로 가게 되면 허세 부리는 졸장부들 국민들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네 편이다 내 편이다 편 가르기 깨끗하지 못한 공천도 문제구나. 입만 열면 공약 남발 흑색선전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정치 철새들 지역감정 자극하여 동정표 받아 당선되어 한 일이 무엇 있나? 의사당에서 멱살 잡고 씨름하고 남의 당 헐뜯는 욕쟁이 되고 세비 축내며 머릿수나 맞춰주는 거수기들! 따끔한 맛보아라. 정말로 국민들이 심판해 주마. 아무나 되어도 나하고는 상관없다고 나 하나쯤 투표 안 해도 된다고 투표권을 포기하지 말고 2012년 4월 11일 국회의원 투표장에 나가 그래도 그중에서 골라 뽑을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바른 생각을 해야 한다. 주인의식으로 투표하러 꼭 .. 2012. 4. 10. 천년을 살아라 / 장광규 천년을 살아라 靑心 장광규 나무 심기에 좋은 시기라며 심을 묘목을 옆에 놓고 적당한 구덩이를 파노라면 나무에서 풍기는 싱싱한 냄새 감나무에서는 감나무 냄새 복숭아나무에서는 복숭아나무 냄새 밤나무에서는 밤나무 냄새 사과나무에서는 사과나무 냄새 배나무에서는 배나무 냄새 은행나무에서는 은행나무 냄새 소나무에서는 소나무 냄새 구덩이에 잘 넣고 흙으로 덮어주고 물을 주면 고마워하는 나무 뿌리여 튼튼하게 뻗어라 잎이여 푸름을 간직하여라 꽃이여 아름답게 피어나라 향기여 멀리멀리 퍼져라 열매여 실하게 열려라 나무여 천년을 살아라 2012. 4. 8. 창문 / 장광규 창문 靑心 장광규 갇힌 공기는 갑갑해 하고 밖에 있는 공기는 궁금해 하며 말없이 기다릴 때 창문을 열면 공기는 서로 만나 포옹을 하고 방안의 화초가 까치발로 밖을 기웃거리자 햇빛은 웃어주고 바람도 인사를 한다 사람이 다니지 못해도 사람과 자연이 통하고 자연과 자연이 하나 되는 탁 트인 길 밝은 길 2012. 4. 7. 봄이 없다 / 장광규 봄이 없다 靑心 장광규 겨울 지나면 봄이 온다고 날마다 기다리지만 봄은 없다 봄은 좋은 계절이라고 반기려 하지만 봄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다 볼 수가 없다 남풍이 부는 사이 꽃은 피었다 진다 향기 따라 봄을 찾아 나서지만 봄은 어디에 있는지 오지 않는다 2012. 4. 6. 실직자 / 장광규 실직자 靑心 장광규 일요일이 따로 없구나 월요일이 일요일 같고 화요일도 수요일도 목요일도 금요일도 토요일도 일요일 같다 일요일을 알 수 없구나 오늘이 월요일인지 화요일인지 수요일인지 목요일인지 금요일인지 토요일인지 아니면 일요일인지 모르겠다 일요일이 따로 없으니 좋다 아니다 요일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 2012. 4. 4.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장광규 봄이 오는 길목에서 靑心 장광규 마음은 고향으로 달려가고 고향은 마음속으로 다가오고 철없는 어린 시절 봄을 반기는 소년이 된다 종달새 노래하는 봄 향기 들판에 친구들이랑 나물 캐러 봄을 맞으러 버들피리 꺾어 불고 풀뿌리 캐어 물고 검정 고무신 벗어 가재 잡으며 소꿉장난 한나절에 아지랑이 피어날 때 봄은 깊어만 갔는데 친구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수없이 오고 간 봄과 봄을 잊지 않고 있는지 그때 그 모습 그 향기를 생각하고 있는지 저기 저렇게 오는 봄 마중 함께 가고 싶은데 2012. 4. 2. 이전 1 ··· 235 236 237 238 239 240 241 ··· 2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