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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손자의 돌잔치 / 장광규(張光圭) 오늘은 일요일이며 봄기운이 감돈다는 우수다. 좋은 날 둘째 손자를 보러 간다. 그동안 많이 컸는지 웃는 얼굴로 잘 노는지 이제 우리를 알아보게 될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오래된 듯 어서 보고 싶고 궁금하다. 손자 현준이가 첫돌이 되었다. 가까운 사람들과 한자리에 만나 조용하게 잔치를 한다. 큰손자의 개구쟁이 모습도 큰아들 내외도 볼 수 있고 반가운 마음 기쁜 마음으로 아내와 작은아들과 함께 수원으로 달려간다. 2012년 2월 19일 2012. 2. 19.
입춘 / 장광규 입춘 靑心 장광규 눈발이 날리고 수은주는 영하로 내려가 겨울 깃발이 나부끼는데 방 안에 앉아 보이지 않는 봄을 기다린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入 建 春 陽 大 多 吉 慶 정성스럽게 춘축을 만들어 기둥이며 대문에 크게 붙이고 봄이여 어서 오라 손짓한다 고드름이 떨어져 땅을 깨우고 얼음장이 갈라지며 강물을 흔들면 봄은 남풍과 함께 온다 2012. 2. 17.
사랑의 길 / 장광규 사랑의 길                 靑心 장광규 사랑 거기에도 길이 있다 구불구불한 길이기도 혹은 곧은길이기도 하다 넓은 길이기를 환한 길이기를 바라지만 좁은 길이기도 캄캄한 길이기도 하다 이 길은포근하거나 달콤하지만은 않다가시밭길이기도 비탈길이기도 하다비가 내려 질퍽질퍽하기도눈이 내려 미끄럽기도 하다 나비들 춤추고꽃향기 퍼지는따사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급하다고 뛰어가서도길 아닌 길을 가서도 안된다 최전방 민통선군인의 길이 있다땀 흘려 훈련을 받고 군인이 되어야 다닐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듯 사랑의 길은 사랑으로 만들어가는 길이다 2012. 2. 14.
물과 불 / 장광규 물과 불 靑心 장광규 물 말없이 길 찾아가는 냇물 조용히 흐르는 물결 속에 마음이 저절로 시원해진다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고 순하고 힘없어 보이지만 한번 품 안에 꼬옥 안아주거나 함께 조화를 이루게 되면 단단한 몸으로 살아가는 힘이 있다 불 타오르기 시작하면 그 힘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인정사정없을 것 같고 무서울 정도로 강하지만 가까이 있게 하거나 제 몸속에 넣었다 밖으로 내보내면 빛을 발하게 하는 힘이 있다 씻는 것 흐르는 것으로 생각하는 물 순하고 부드러운 것만은 아니다 태우는 것 조심해야 할 것으로 기억되는 불 강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은 물 자체로 불은 불 자체로 상대방과 함께 어우러져 무슨 느낌과 자극을 주고받았는가 어떤 분위기인가에 따라 강하고 억센 모습을 보이기도 순하고 약한 흔적을 남.. 2012. 2. 9.
쌀의 여행 / 장광규 쌀의 여행 靑心 장광규 이른 봄 땅에 볍씨 뿌려 알맞게 크면 모내기를 하지 벼 포기로 쑥쑥 자라 여름 지나 가을 되면 알알이 벼 이삭으로 여물지 누런 껍질 벗고 나와 하얀 피부로 탄생하면 비로소 쌀이 되는 것이지 깨끗한 물로 여러 번 몸을 씻고 밥솥에 들어가 있으면 뜨거운 불이 유혹하지 훈김이 얼마나 센 지 몸집이 자꾸 불어나 먹기 좋은 밥이 되지 준비된 식탁에 올라 숟가락과 수저에 의해 반찬과 동행으로 입안을 통해 여행은 시작되지 어둡고 깊은 곳 꼬불꼬불 골목을 통과해 환한 세상으로 나올 때는 온통 황금색으로 변하지 몰라보게 바뀌어버린 몸 논에서 탈바꿈이 시작되지 벼 포기에 양분을 제공하며 다시 둥근 알맹이로 태어나 건강을 향한 쌀의 여행은 인류와 함께 영원히 계속되지 2012. 2. 5.
웃으면 / 장광규 웃으면 靑心 장광규 꽃송이처럼 웃자 꽃송이처럼 웃으면 행복이 저절로 올 것 같다 꽃송이처럼 웃으면 희망이 이루어질 것 같다 꽃송이처럼 웃으면 용기가 솟아날 것 같다 삼사월 꽃송이처럼 활짝 웃으며 살자 태양처럼 웃자 태양처럼 웃으면 아픔이 없을 것 같다 태양처럼 웃으면 더러움이 없을 것 같다 태양처럼 웃으면 근심이 없을 것 같다 태양처럼 웃으면 미움이 없을 것 같다 칠팔월 태양처럼 뜨겁게 웃으며 살자 하늘처럼 웃자 하늘처럼 웃으면 넓은 마음으로 살아갈 것 같다 하늘처럼 웃으면 사랑의 마음이 가득할 것 같다 하늘처럼 웃으면 나눔의 마음이 생길 것 같다 구시월 하늘처럼 맑게 웃으며 살자 바람처럼 웃자 바람처럼 웃으면 미련이 날아가버릴 것 같다 바람처럼 웃으면 후회가 날아가버릴 것 같다 바람처럼 웃으면 더위가 .. 2012. 1. 31.
구름의 변신 / 장광규 구름의 변신 靑心 장광규 높기도 하고 푸르기도 하고 넓어서 좋은 하늘 그곳에 머무는 구름 보고 싶으면 만날 때가 되면 일순간 우르르 몰려들어 반가움의 눈물 기쁨의 눈물을 시원하게 쏟는다 땅에 떨어진 눈물 시원한 생명수가 되어 만물을 웃게 만든다 2012. 1. 23.
인터넷 세상 / 장광규 인터넷 세상 靑心 장광규 컴퓨터 앞에 앉으면 손놀림만 바쁜 게 아니라 마음이 더 앞서간다 인터넷 속으로 들어가면 보고 싶은 것 볼 수 있고 궁금한 것 찾을 수 있어 빠른 세상 좋은 세상이 된다 운동하는 요령 알 수 있어 누구나 건강하게 지낼 것 같고 치료하는 법 얻을 수 있어 아픈 사람 하나도 없을 것 같다 돈 잘 버는 것 배울 수 있어 가난한 사람 없어질 것 같고 돈 쓰는 법 자세히 나와 잘 쓰며 잘 살 것 같다 2012. 1. 10.
용이 되자 / 장광규(張光圭) 올해는 임진년이기에 용의 해다. 용은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올해를 '흑룡'의 해라고 하는데, 임진년의 임(壬)은 물(水)을 말하고 물은 역학의 오행에서 검정(黑)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를 흑룡이라고 하는데, 장삿속이거나 말쟁이들이 만들어낸 느낌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있다. 미천한 집안이나 변변하지 못한 부모에게서 훌륭한 인물이 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개골창 물이 흘러 나가도록 깊이 판 내(川)가 개천이다. 올해는 개천 가까이에서 살아야 될 것 같다. 자, 용이 되려면 개천으로 달려가자. 2012년 1월 8일 2012.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