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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노릇 / 장광규(張光圭)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십일월에 태어날 손자의 이름을 짓는 소중한 과제를 선물로 받았다 삼십 년 전에는 두 아들의 이름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었는데 이제는 그 녀석들의 아들 이름을 만들어 주려고 글자와 씨름한다 맘에 드는 남자 이름을 찾아야 하고 여자 이름도 예쁘게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지어보는데 흔한 이름이거나 남이 쓰는 이름은 싫고 참신함이 묻어나는 이름을 골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부르기 좋고 듣기 흐뭇하고 기억하기 쉽고 쓰기 편한 이름을 짓기 위해서 손자가 우리 곁으로 오기 전까지 작명의 산고는 이어질 것 같다 2008년 7월 1일 2008. 7. 1.
해외출장 / 장광규(張光圭) 큰아들은 오늘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중국에 출장을 간다 국내 출장은 가끔 있었지만 해외로 나가기는 처음이다 함께 가는 일행이 있지만 언어와 풍습이 다르고 현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모양인데 조심스럽고 걱정이 된다 건강은 챙기고 안전은 신경 쓰며 하고자 하는 일 제대로 하기 바란다 길게 느껴질 시간들 즐겁게 마치고 오너라 2008년 6월 23일 2008. 6. 23.
새아기의 생일 / 장광규(張光圭) 작년에 큰아들과 결혼해 한 가족이 된 새아기 우리 집으로 시집온 후 처음 돌아온 생일이다 친정에서 해오던 대로 음력으로 생일을 찾는다 생일날이 남았지만 미리 서울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태아가 건강하게 많이 자랐는지 배가 알아보게 튀어나온 것 같다 뱃속의 아기를 '짱이'라 부르며 스스로 짱이 엄마가 되었구나 마음이 담긴 축하선물도 준비하고 밖에서 음식도 함께 먹는다 작은아들의 여자 친구도 자리를 함께해 분위기가 좋다 생일을 축하하며 가정에 웃음이 가득하길 바란다 2008년 6월 22일 2008. 6. 22.
어려운 질문, 캄캄한 앞날 / 장광규(張光圭) '버스요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한 70원 하나?' 정말 한심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서민들은 아니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교통비는 제일 잘 알고 있어 쉬운 질문입니다. 그런데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사람이 교통비도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잘 모를 겁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사람이 서민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얼마나 할지 앞이 캄캄합니다. 2008년 여름 2008. 6. 21.
긴 말 안 하련다 / 장광규(張光圭) 그들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 10년 동안 외국에 나갔다 왔을까? 아니면 동면하는 개구리처럼 땅속에서 잠만 잤을까? 같은 땅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이 살았는데 어째서 그들만 10년을 잃어버렸을까? 방관자로 지냈단 말인가! 허송세월을 했단 말인가! 이제 겨우 100일, 그런데도 십 년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 5년을 어떻게 지낼까 걱정이다. 있으나마나 한 5년, 지우고 싶은 5년이 안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대운하 사업,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 등 국민이 싫다는 것만 골라서 하려고 한다.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국민과 싸우기 위해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 1%의 국민보다 99%의 국민을 생각하고 존중하여야 한.. 2008. 6. 21.
생일날의 웃음 / 장광규(張光圭) 오늘은 아내의 생일날 생일잔치는 며칠 전 휴일에 했다 해마다 해오던 대로 아침식사는 찰밥과 미역국이다 아내는 약속이 있는 친목모임에 간다고 했다 집에 일찍 들어온 아내가 괜히 허전한 마음이 든다며 전화한다 밖에서 저녁식사라도 함께 하자며 비어있을 마음을 채워준다 큰아들은 직장에서 축하전화를 하고 새아기는 전화로 축가를 끝까지 불러준다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작은아들이 다른 날보다 일찍 퇴근하면서 생일 케이크를 들고 온다 함께 온 여자 친구는 생일선물도 곱게 준비했고 작은아들은 선물 대신 용돈이 든 봉투를 내놓는다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를 자르고 선물을 펼치며 아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2008년 6월 12일 2008. 6. 12.
아내의 생일 / 장광규(張光圭) 아내의 생일이다 큰아들이 결혼하고 나서 처음 맞이하는 생일이기에 느낌과 분위기가 새롭고 다르다 큰아들과 새아기가 오고 작은아들도 참석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더욱이 새아기는 배 속에 아기까지 데리고 왔다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못다 한 궁금했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새아기가 병원에 다니며 찍은 태아의 사진을 함께 보며 웃는다 사돈어른들이 생일을 축하하며 고맙게 돈봉투를 보내오고 큰아들과 새아기는 선물을 사 왔다 생일은 평일이지만 생일 전 다 모이기 쉬운 휴일을 선택해 밖에서 식사도 한 끼 한다 항상 건강한 생활 속에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다 2008년 6월 7일 2008. 6. 7.
아버지가 될 거야 / 장광규(張光圭) 작은아들아! 푸른 오월이 오면 너희들 손잡고 다닌 시절이 생각난다 걷기와 말하기가 조금은 늦었단다 커서 무엇이 될 거야 물으면 "아버지가 될 거야" "어머니와 결혼할 거야" 언제나 같은 대답이었지 어린 마음에도 여자와 결혼해야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는 건 알았나 보다 어머니와 결혼하겠다는 것은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말이었겠지 다른 곳은 싫다 하고 집 짓는 건설사에 다니고 있지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집이 있어야 하기에 그런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나 보다 아직은 결혼을 안 해 아버지가 되지는 못 했지만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와 결혼하면 아버지가 되겠지 차근차근 꿈을 펼쳐라 건강하여라 2008년 5월 5일 2008. 5. 5.
과학자가 될래요 / 장광규(張光圭) 큰아들아! 결혼하여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오월에 너를 생각한다 아주 어릴 적부터 '백 원만 주세요' 용돈을 달라고 해서 돈을 주면 구멍가게로 가는 것이 아니고 장난감 가게로 달려갔다 조립식 장난감을 사다가 열심히 조립을 했단다 무엇이 될 거야 물으면 과학자가 되겠다고 했다 커가면서 군인이 되겠다고 했다 그 뒤엔 의사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놈의 돈 때문에 의과대학을 보내지 못하고 공과대학에 다니게 되었지 의사의 꿈을 접어야 했기에 뒷바라지를 못한 부모는 미안하다 과학자도 의사도 아니지만 생활 속에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최첨단 전자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된 네가 자랑스럽다 건강하게 생활하여라 행복하여라 2008년 5월 4일 2008.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