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의 노래
불경기 / 장광규
청심(靑心)
2013. 2. 20. 18:57
불경기
靑心 장광규
오나가나 죽는소리다
못살겠다 한숨뿐이다
힘들다며 고개를 떨군다
하는 일마다 돼지발톱 어긋나듯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하늘에 뜬구름 잡기가 되어버렸고
하도 답답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원망도 하고 분노도 터뜨리지만
누워서 침 뱉기 아닌가
성질만 사나워지게 만든
불경기여 가라
소 발에 똥 털듯
어서 떠나라 불경기여!
<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