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의 노래

불면증 / 장광규

청심(靑心) 2013. 2. 26. 17:28

 

 

불면증

 

                         靑心 장광규

얼마나 잤을까
몇 시쯤 되었을까
남들은 깊은 잠을 자는 시간
뜬눈은 혼자만의 고통이다

잠을 청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이 생각 저 생각이 번갈아 찾아와
머릿속을 괴롭히며 잠을 쫓는다

온 세상은
너무나 조용해
뒤척거리는 소리 멀리 퍼진다
잠을 자려고 공들이면
그럴수록 잠은 도망가고
정신이 말짱해진다

결국은 어설픈 글 생각
그러다
시어 하나 떠올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 잠이 들고
어느새 아침은 밝은 웃음이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