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시골길 / 장광규
청심(靑心)
2013. 7. 20. 16:02
시골길
靑心 장광규
시골길 걷노라면
길가 공터에서 풀을 뜯다
반기는 염소들이 있었지
힘자랑이라도 하듯
뿔을 앞세우고
뒤를 바짝 쫓아오곤 했었지
어린 염소들 음매 음매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녔지
높은 곳을 좋아해
언덕에도 오르고
바위 위에도 올랐지
수염까지 달고
넓은 들판 여기저기에
푸른 먹이를 뜯어먹던
평화스러운 모습들
이젠 볼 수 없어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들지
고약한 냄새가 나던
소화제 모양의 배설물도
추억 속으로 숨어버렸지
<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