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가을의 시작 / 장광규
청심(靑心)
2013. 9. 2. 18:46
가을의 시작
靑心 장광규
어딘가에
커다란 선풍기가 돌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찬 공기가 몰려오며
온 동네를 서서히 점령한다
더운 공기가 밀려나며
분위기가 바뀌어 간다
빠져나갔던 바닷물
어느 사이 채워지고
파도의 출렁임이 가깝다
계절의 꿈틀거림에
활동의 폭이 좁아진다
태양의 빠른 걸음에
밤은 어둡게 길어지고
더운 계절은 잊으라며
귀뚜라미 밤새 노래한다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