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단풍 이야기 / 장광규
청심(靑心)
2014. 11. 16. 14:54
단풍 이야기
靑心 장광규
가을이면
햇살은 산에 불을 지르고
바람은 불길을 퍼뜨린다
오색찬란한 산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속에서 솟아올라
꺼질 줄 모르고
나무에서 나무로
산에서 산으로
들판에서 들판으로
끝없이 번져가며
온 세상을 밝힌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아름다울까
무엇을 칠해 저리 고울까
기분이 좋아 저절로 붉어졌을까
생각에 잠기느라 노랗게 되었을까
신비스러운 빛깔이여!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