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봄은 / 장광규

청심(靑心) 2015. 4. 4. 06:49

 

 

봄은

 

                        靑心 장광규

 

봄은
새롭게 오는 봄은
이제 처녀티가 나는
누이 같은 사랑스러운 계절


아직 멋 낼 줄 모르고
수줍어하는 순진한 소녀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차차 성숙해 가며
좋은 향기 흠뻑 나겠지

저기 저렇게
천천히 오는 봄은
오래된 사진첩을 펼치는
어머니 닮은 포근한 계절


만물이 꿈틀거리며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는
평화로운 모습
시나브로 보여주겠지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