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도시의 봄맞이 / 장광규
청심(靑心)
2016. 4. 3. 09:57
도시의 봄맞이
靑心 장광규
아침저녁 대하는 TV에서
남쪽 끝 제주도의
꽃 소식이 전해지면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의
흐르는 물소리도 들려온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꽃들이 활짝 웃는 들녘엔
나비들도 찾아들고
아지랑이 춤추는 걸 보면
봄이 가까이 온 것도 같은데
철 지난 그림을 보는 듯
꿈을 꾸고 있는 듯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앉아서 영상으로 보아온
새봄의 향기를
일요일 아침 만나러 가는 길에
아이들이 좋아라 먼저 나선다
<198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