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생각의 거리 / 장광규
청심(靑心)
2016. 5. 26. 06:29
생각의 거리
靑心 장광규
할머니와 손녀가
손을 잡고 길을 간다
다정함 속에
눈에 띄는 게 있다
할머니도 손녀도
머리카락이 하얗다
그 흔한 염색을
할머니는 왜 안 했을까
흰머리가 보이지 않으면
젊어 보여 좋을 텐데
손녀는 하필
하양으로 염색을 했을까
검은 머리 그대로 두어도
자연스럽고 예쁠 텐데
한 번쯤
손녀는 할머니에게
머리를 물들이라고 이야기했을까?
할머니가 손녀를
머리에 염색했다고 야단쳤을까?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