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나무에게 / 장광규
청심(靑心)
2016. 11. 17. 07:11
나무에게
靑心 장광규
눈 내리는 겨울
당신의 건강한 모습에 반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하디 연한 새순을 내보이며
봄이 온다고 알려주었을 때
당신을 말없이 좋아했습니다
태양이 뜨겁게 괴롭히는 여름
푸른 그늘을 만들어주어
당신이 정말로 좋았습니다
고독이 젖어드는 이 가을
인내와 정성이 가득 담긴
오색찬란한 단풍을
마음속 깊이 포근히 안겨주는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200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