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아이들은 몰라요 / 장광규
청심(靑心)
2005. 9. 22. 12:57
아이들은 몰라요
靑心 장광규
어른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서도
모락모락 나는 김을 호호 불며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때에도
높은 온도로 물을 끓여내는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가서도
'아! 시원하다'
나이 든 어른들은
무더운 찜통더위에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도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음료수를 마시면서도
시원하게 만든
차가운 요리를 맛보면서도
'아! 시원하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서도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서도
하는 말은 똑같다
'아! 시원하다'
<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