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약국 / 장광규
청심(靑心)
2020. 2. 27. 22:12
약국
靑心 장광규
몸이 아프면
쉽게 달려가는 곳
약국이 없어졌네
가까운 곳에 있어
금방 찾아갈 땐
미처 생각 못했는데
불편하기만 하네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하나 둘 이사하며
그곳으로 오라 손짓하네
배 아프고 머리 아플 때
약을 사서 먹는 곳
동네에서 멀어지며
병원 가까이로 옮겨가네
병원 옆에서만 살 수도
약국만 따라갈 수도 없기에
그저 건강해야 하네
아프지 말아야 하네
병들지 말아야 하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