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TV와 함께 / 장광규
청심(靑心)
2021. 4. 22. 21:33
TV와 함께
靑心 장광규
안방에 자리 잡거나
거실 노른자위를 차지한 TV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살이에
헤어질 수 없는 존재다
이름값 하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움직이지 못하고 버티는데
볼만한 프로가 어딜까
채널을 돌리고 돌린다
습관처럼 TV를 켜고
재미가 있든 없든
혼자 떠들게 내버려 둔다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
한바탕 자기 자랑 늘어놓더니
뭐가 그리 좋은 지 시시덕거리다
춤을 추며 노래까지 한다
남을 보며 나를 볼 수 있는 거울
TV 밖에도 삶이 있고
TV 안에도 삶이 있다
<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