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겨울은 / 장광규
청심(靑心)
2022. 12. 16. 21:55
겨울은
靑心 장광규
겨울은 춥다
추우니까 겨울이다
눈이 펄펄 내려
대지를 하얗게 덮고
바람은 매섭게 쌩쌩 불어
온 세상이 꽁꽁 얼고
겨울이니까 춥다
추위를 이기며 지내려고
짧은 것에서 긴 것으로
얇은 것에서 두꺼운 것으로
점차 옷을 껴입고
추우니까 마음도 춥다
여름철 가마솥더위가 생각나고
온돌방 아랫목이 그립다
대화하며 관심을 갖는 것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
훈훈함으로 다가오고
추위를 느끼는 게 겨울이다
그 속에서 이 계절
진정 소중함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깨닫게 될 때
겨울은 춥지 않을 것이다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