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꽃이 된다
시집에서(70) / 장광규
청심(靑心)
2023. 8. 19. 08:55
눈
靑心 장광규
눈이 온다
티 하나 없이
솜처럼 부드러운
저 눈은
누가 만들까
어머니일까
누나일까
귀여운 꼬마일까
눈이 내린다
알맞은 크기로
적당한 간격으로
뿌리는 사람은 누굴까
할아버지와 할머니일까
아버지가 뿌릴까
솜씨 좋은 형이 뿌릴까
눈이 온다
눈이 내려
소복소복 쌓이고
생각도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