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지하철 안에서 / 장광규

청심(靑心) 2024. 10. 18. 06:10

 

 

지하철 안에서

                             

                       靑心 장광규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연출되는 풍경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의자에 앉자마자
꺼내드는 스마트폰


고개를 숙이고
빠른 손놀림과 함께
그 속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빙그레 웃기도 하고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한다

 

땅 속을 지나 지상으로
힘차게 달리는 전동차

출입문 옆에 서서

밖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하늘이 보이니 마음도 푸르고
한강이 시원스럽게 나타나고
아이들 뛰노는 모습도 보이고
활짝 핀 꽃은 웃는 얼굴이고
높은 건물 숲 사이로
키 작은 건물이 정겹다

서 있으면 볼 수 있다
서서 보면 잘 보인다
우리들 삶의
자연스러운 모습 모습이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