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먹는다는 것 / 장광규

청심(靑心) 2006. 9. 22. 13:09

 

 

먹는다는 것

 

                                         靑心 장광규

 

어려서는 엄마 젖을 먹습니다
모정(母情)을 먹으며 걱정 없이 자랍니다

소년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키도 크고 상상력도 커가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청년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육체도 정신도 튼튼해지고 건강해지며
해가 갈수록 성장하는 기분입니다

먹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만 쌓여가고
세월이 쌓일수록 사람은 늙어
몸과 마음이 작아지고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