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心의 詩

그곳은 / 장광규

청심(靑心) 2012. 8. 25. 14:10

 

 

그곳은

 

                           靑心 장광규

굴뚝으로 올라오는
밥 짓는 연기를 볼 수 없어도
맨발로 다니면 좋았던
황톳길이 없어졌어도

냇가에서 송사리 잡던
소꿉친구들 만날 수 없어도
동구 밖 술래놀이 터
차돌바위는 보이지 않아도

밤이면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던
동네 사랑방은 없어졌어도
자고 나면 만나는 사람들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살아도

 

웃음이 있고 정이 넘치는
구수한 사투리 잊혀가도
어쩌다가 찾아가면
그리움이 포근히 다가옵니다
그 시절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