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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心의 詩

단풍잎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8. 10. 31.

 

 

단풍잎

 

                                 靑心 장광규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에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에도
발걸음 멈춘 시선에도
긴장하거나 표정 관리할 필요가 없다
이른 봄 태어나 일생을 살며
시나브로 쌓은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면 된다

 

모양새를 가다듬지 않아도 좋다
거울을 보며 화장하지 않아도 된다
있는 대로 생긴 그대로가 생명이다
닮은 듯 닮지 않은 모습
제각기 개성을 지닌 얼굴들
그게 바로 아름다움이다
조화로운 어울림은 그림이고
정다운 속삭임은 노래가 되고
흥겨운 웃음은 꽃이 된다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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