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며 느끼며40 서울 / 장광규 대대로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또 옆을 보아도 높고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그대로 먹어도 될 만큼 전혀 오염되지 않았고 가재와 피라미가 여유롭게 노닐고 있다. 공기가 깨끗해 언제나 머리가 개운하고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가볍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와 함께 욕심부리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정을 나누며 사는 첩첩산중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향을 그대로 두고 이곳 서울로 온 지 40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부터 적응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투르기만 했다. 영등포에 짐을 풀고 걸음마를 시작했는데 태어난 고향에서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웃도 사귀고 살아가는 법도 터득해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이 익숙.. 2024. 7. 29. 아내의 웃음 / 장광규 지난 6월 4일은 일요일이었다. 잠에 취해 있는데, 아내가 깨어나 몹시 아프다고 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조금 넘었다. 아내의 건강상태를 잘 알기에 전화기를 챙겨 119를 불렀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데 벌써 119가 왔다. 아내가 통증이 심해 소리소리 지르는 바람에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든다. 가까이에 있는 병원으로 가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아내가 갑자기 응급실로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엔 백내장 수술을 하고 건강이 더 나빠진 것 같다. 응급실에서 밤을 새우고 병원에서는 퇴원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아내는 계속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입원을 하기로 하고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수속을 밟아 입원을 하고 치료를 하기로 했다. 며칠이 지나면서 심적으로도 안정을 찾아 이제 퇴원을 했다. 아내가 .. 2023. 6. 10. 2023년 5월에 / 장광규 해마다 5월이면 가정의 달이라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는 오늘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기로 하였으나 부득이 다음으로 미뤘다. 얼마 전 아내가 119로 응급실에 간 적이 있는데 아직 회복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몸이 약한 아내가 눈도 안 좋아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건강이 더 나빠졌다. 마음뿐이지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는 나도 따라서 멍청히 비틀거리고 있다. 아내의 건강이 좋아져 가족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2023. 5. 6. 여수를 만나다 / 장광규 봄을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어 지난 3월 29일 남녘으로 향했다. 집사람과 작은아들 작은며느리 그리고 손자들과 함께 아침 일찍 서둘렀다. 그곳에 도착하니 봄바람은 시원스럽게 손짓하고 꽃들은 웃음으로 반긴다. 손자들이 좋아라 앞장서 뛰어다니고 처음 보는 풍경을 마음으로 느낀다. 맑은 날씨에 구경도 잘하고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2023. 4. 2. 메낙골 공원 / 장광규 집 가까이에 작은 공원이 있다. 메낙골이라는 이름의 공원이다. 손자들 어렸을 적 집에 오면 빠지지 않고 데리고 간 곳이기도 하다. 이제 손자들이 오더라도 시간 때문인지 나나 손자들이나 가자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가끔 혼자서 올라가 바람을 쐬며 이런저런 생각을 키우며 걷다 오는 곳이 되었다. 2020. 8. 27. 고마운 마음 / 장광규 국가보훈처에서 보낸 국가유공자 명패와 국가보훈처장의 글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잊지 않고 생각하는데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국민은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나라를 원합니다. 전쟁과 질병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를 원합니다 발전하며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원합니다. 세계 속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는 걸 원합니다. 웃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민주주의는 기본입니다. 이러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키기 위하여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2020년 8월 2020. 8. 12. 우리말 겨루기 공부 방법 / 장광규 우리말이 정말 쉽고도 어렵다. 제대로 알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KBS 에 출연하려고 준비하다 보면 어떻게 공부하면 우리말을 잘 알게 될까 궁금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말 공부에 왕도는 없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경험과 생각을 간단히 소개한다. 나의 첫 출연은 2012년 6월 25일인데, 방송을 알게 된 것은 2009년 초쯤으로 기억된다. 흥미를 느끼고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막막하기만 했다. 일단 예심을 보기로 하고 예심에 참가했다. 필기에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탈락하곤 했다. 허무와 실망 속에 기출문제집 두 권을 사서 보기도 했다. 출제방식이 바뀌어가고 문제도 자꾸 어렵게 출제되면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국립국어원의.. 2020. 6. 16. 윤달에 / 장광규 윤달이다. 윤달은 무슨 일을 하든 탈이 없다고 한다. 집수리도 하고 수의(壽衣)도 만든다. 산소를 손질하거나 이장하는 일도 윤년이 오기를 기다려 윤달에 한다. 결혼도 평생의 대사이기에 윤달에 하면 좋다고 한다. 우리도 고향에 계신 형님이 서둘러 조상의 산소를 한 곳으로 모셨다. 벌초하기도 수월하고 성묘하기도 편할 것 같다. 2020. 6. 5. 코로나19 극복하자 / 장광규 코로나19의 공포가 여전하다.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서만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거리가 한산하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식당이나 상가에 손님이 많이 줄어 어두운 얼굴들이다. 먹는 것 입는 것 모든 면에서 장사가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연쇄적으로 부작용이 일어나 활동하기도 불편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동반한다. 마스크의 물결만 이어진다. 어디를 가나 마스크를 안 낀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 그래서 약국 앞에는 사람들이 붐빈다. 마스크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선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시간만 낭비하고, 마스크를 못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서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좋겠다. 아니, 빨리 코로나19를 잡아야 한.. 2020. 3. 1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