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의도 한강공원 구상 선생 시비 앞에서 제5회 구상 한강백일장이 있었다. 노벨 문학상 본심 후보로 두 차례 오른 구상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백일장이다. 구상은 1974년부터 2004년 타계할 때까지 여의도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면서 한강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을 창작한 시인이다.
백일장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다. 초등학교 때 국군장병에게 위문편지를 보내면 답장이 많이 왔다. 그래서 그랬는지 학교 대표로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백일장에 나가라는 일정을 통보받았다. 좋아라 그날만을 기다렸는데 하루 전에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말았다. 선생님의 어두운 표정을 보며 속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사연이 있어 백일장에는 가고 싶지 않아 지금껏 백일장에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글쓰기는 계속 하고 있기에 오늘 백일장에 처음 참가하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담아왔다.
2014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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