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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心의 詩

나무가 좋다 / 장광규

by 청심(靑心) 2015. 12. 6.

 

 

나무가 좋다

 

                          靑心 장광규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없어
나무를 싫어하다니

기초가 튼튼해
태풍이 불어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흔들리거나 약해지지 않는
건강한 정신이 있어서 좋다

지치지 않으려 힘을 아끼지만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규칙적인 흐름을 타면서
바른 몸가짐을 간직하기에 그렇다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지나치지 않게 여유를 남겨놓고
흐트러지거나 실수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제대로 하기에 그렇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남을 먼저 생각하기에 빛난다

놓고 싶지 않아도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어도
때가 되면 버릴 줄 아는
지혜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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