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靑心 장광규
흔한 게 물이라며 마음껏 쓰고
생활하수 마구 버리고
잘 자란 숲 잘라내어 까뭉개고
멀쩡한 논밭 파헤치며
땅속 깊은 물까지 뽑아 쓰더니
식수원이 오염되었다
먹을 물 고갈된다 야단법석이다
비는 제때에 오지 않고
대지는 상처 난 채 아프다 신음하고
식물들 목마르다 외치며 쓰러진다
돼지머리 상위에 모셔놓고
무릎 꿇고 큰절하며
신이여 굽어 살피소서
비여 제발 내리소서
두 손 모아 빌고 빈다
멀리 있는 하늘이 무슨 죄 있나
높은 산 쳐다보면 소용 있나
자연에게 순응하며 배울 일이다
버리면 버린 만큼 외면하고
가꾸면 가꾼 만큼 보답하는 것을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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