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일본을 다녀왔다.
작은아들 작은며느리 그리고 나와 집사람 네 명이 함께 갔는데, 집사람이 비행기를 오랜 시간은 타지 못해 가까운 곳을 택한 것이다. 간사이공항에 도착해 열차를 타고 교토역으로 가서 역 근처에 예약한 호텔을 찾아 짐을 풀고 이곳저곳으로 다녔다. 야간에는 밤거리를 걸으며 야경을 즐기기도 하고 백화점 구경도 하였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시차 없이 같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당시 벼 수확을 하지 않은 곳도 눈에 띄었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처럼 추웠다. 겨울 날씨지만 우리나라보다 약간 높은 온도를 보였다. 일부 지역만 다녔기에 직접 겪어보지는 못 했지만 지방에 따라 우리나라보다 아주 추운 곳도 있고, 더 따뜻한 곳도 있다고 한다. 우선 일본은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었다고나 할까. 길거리에 휴지나 담배꽁초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가끔 음료수 캔이나 종이 부스러기를 보았지만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이 버렸을 수도 있다. 야간에 내놓는 재활용품은 비닐봉지에, 신문은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잘 접어 놓은 걸 보았다. 비닐도 까만 봉지는 볼 수 없었고 모두 하얀색의 봉투로 지저분해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나라도 검정 비닐봉지를 없애고 흰색 계통으로만 사용하면 거리가 좀 더 깨끗해질 것이다.
가로등을 비롯해 상가의 조명 등 야간의 불빛이 우리나라에 비해 어둡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약정신이 강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어두워 불편할 정도였다. 드문드문 있는 가로수나 공원과 유원지의 나무는 늘푸른 나무가 많았다. 일본의 모든 것들은 작고 적고 얇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음식점의 식탁도 작고 의자도 작고 화장실의 화장지도 우리나라 것보다 얇아 보였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반찬의 예를 들면 단무지가 나오는데 단무지 한 조각 정도를 콩알만 하게 잘게 썰어 그 양만 반찬 그릇에 담아 나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볼 수 없었다. 아마 지진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한다. 건물 안을 걸어가는데 출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도 아마 지진설계를 해서 그런 것 같다. 일본이라고 높고 깨끗한 건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낡고 허름한 건물도 있다. 1950년대 후반 초등학교에 다닐 때 보았던 학교 건물과 학교 주변에 있던 일본식 건물을 보는 것 같았다. 골목길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까? 차 한 대 지나가며 사람이 다닐 정도의 폭이 좁은 길이 어딜 나 펼쳐졌다. 평일인데도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이 무리 지어 절이나 공원에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자동차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며. 자동차가 왼쪽으로 다니고 있다. 회사에 다닐 때 오른쪽 운전석의 차량을 만들어 보기는 했지만, 도로에서 오른쪽 운전석의 차를 타보니 놀이공원에 온 것은 아닌지? 이러다 사고가 나면 어쩌지?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야릇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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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조금만 걷다 보면 교회건물이 나타나는데. 일본에선 교회라고 느껴지는 건물을 볼 수 없었다. 대신 절은 많이 볼 수 있었다.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식사는 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상품은 우리나라에서 우리 제품을 사면 좋을 것이다. 일본은 모든 가전제품의 전기를 110 볼트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으로 여행을 하게 되면 휴대폰 충전기나 면도기를 챙길 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일본의 모든 것을 다 볼 수도 없었거니와, 짧은 시간 본 것을 가지고 일본을 제대로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일본을 얕볼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 일본을 다녀온 사람들이 일본이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많이 앞서 있다고 했다. 내가 느끼기에는 조금은 앞선 듯 비슷한 듯 보였다. 친절은 익숙하지만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우리나라 사람보다 체격이 작고, 얼굴 생김새도 우리나라 사람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본에서 배울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 따라서 할 일은 아니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집을 떠나봐야 내 집이 편하고 좋은 걸 느끼며, 외국으로 나가 보아야 우리나라가 살기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계절이 있는 금수강산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게 축복받은 행운인 것이다.
2017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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