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정말 쉽고도 어렵다. 제대로 알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KBS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하려고 준비하다 보면 어떻게 공부하면 우리말을 잘 알게 될까 궁금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말 공부에 왕도는 없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경험과 생각을 간단히 소개한다.
나의 <우리말 겨루기> 첫 출연은 2012년 6월 25일인데, 방송을 알게 된 것은 2009년 초쯤으로 기억된다. 흥미를 느끼고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막막하기만 했다. 일단 <우리말 겨루기> 예심을 보기로 하고 예심에 참가했다. 필기에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탈락하곤 했다. 허무와 실망 속에 기출문제집 두 권을 사서 보기도 했다. 출제방식이 바뀌어가고 문제도 자꾸 어렵게 출제되면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차근차근 검색하며 간추려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적어댔다. 너무 많은 양을 정리하는데 노력을 했을 뿐 머릿속에 들어온 것은 없었다.
<우리말 겨루기> 방송을 꾸준히 시청하기로 했다. 시간을 놓쳐 방송을 못 보면 다시 보기를 하면 된다. 기출문제가 다시 출제되는 비율은 조금이지만, 하나의 단어에 여러 개의 뜻이 있어 다른 뜻의 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복습을 하면서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해서 다른 뜻과 비슷한 말, 반대말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다. 이때 필기를 해가며 외우는 게 더 좋을 것이다. 구태여 사전이나 참고서를 구입하지 않아도 혼자서 얼마든지 인터넷 검색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말 겨루기>를 계속해서 시청하다 보면 문제 출제의 흐름도 읽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또한 평소에 글쓰기를 하는 것이 좋다. 사용할 단어를 단번에 결정하지 말고 더 적절한 말이 있는지 검색하여 다듬어 글을 쓰면서 맞춤법 검사를 하면 띄어쓰기 공부도 함께 될 것이다. 한 회에 출제되는 것은 25문제 정도다. 그런데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기에 광범위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많고 많은 단어를 빠짐없이 공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조금씩 하나라도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우리말 겨루기> 기출문제는 나의 블로그에도 있다. 방송을 본 후에 올리고 있으니 블로그 "장광규의 글 한 모금"에 들어와 카테고리 'KBS 방송'에 올린 글을 마음 놓고 보면 된다. 또한 카테고리 '우리말 쉼터'에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간추렸던 글을 일부 올린 게 있으니 보면 좋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현재까지 생활하면서 시나브로 익숙해진 말들이 밑천이다. 평소 쓰는 말이 방언은 아닌지, 잘못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어를 검색할 때 뜻풀이에 들어있는 다른 단어도 연결하고 연결해서 검색해 보는 것이 공부다. 방송이나 책에서 또는 이웃들이 사용하는 말 중에 아리송하다 싶으면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본인 나름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개발(開發)하는 재미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며 발전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2020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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